[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] 부산 KCC 이지스 소속 프로농구 선수 허웅이 전 여자 친구 A 씨를 공갈과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, 두 사람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.
최근 MBN 뉴스는 허웅 측이 제공한 A 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보도했다. 공개된 녹취록에서 A 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허웅에게 "야! 네가 XX 나한테 손목 치료비 한 번 준 적 있어? XXX야! 네가 나 때렸잖아. ○○○ 호텔에서"라고 소리쳤다. 이어서 "웅아, 너 지금 중요하다며(중요한 시즌이라며). 똑바로 말해, 안 들린다"고 덧붙였다.
이에 허웅은 당황한 듯 "아니, 갑자기 무슨 일이야"라고 답했고, A 씨는 "우리 사건 있었잖아. 인정할 거 인정하고, 네가 사과하면 내가 사건 안 만든다고 했는데 네가 X 깠잖아. 너희 엄마랑 똑같이, 아니야?"라며 "네가 ○○○ 호텔에서 나 때려서 치아 부러졌다"고 주장했다.
허웅이 "내가? 언제?"라고 묻자, A 씨는 "네가 네 이미지 생각한다고 병원도 한 번 안 데리고 갔고, 네가 네 발목 잡지 말라고 낙태시켰잖아. 아니야? 너 진짜 끝이다"라며 분노를 표출했다. 허웅은 "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. 갑자기 네가 왜…"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.
허웅과 A 씨는 2018년 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지만, 성격 차이와 양가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이별과 재결합을 반복하다가 2021년 12월 결국 헤어졌다. A 씨는 허웅과 교제하는 동안 두 차례 임신했으나 첫 번째 임신 때는 스스로 임신중절 수술을 결정했고, 두 번째 임신 때는 출산을 원했으나 결혼 문제로 의견이 엇갈렸다.
허웅 측에 따르면, A 씨가 두 번째 임신 후 허웅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3억 원을 요구하기 시작했다. 녹취록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A 씨의 분노와 달리 허웅이 차분하게 대답하는 모습이 작위적으로 보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.
누리꾼들은 "내가 저 여자 입장이라도 아무 일 없었던 듯 가만히는 못 살 것 같다", "허웅 목소리가 너무 침착하다. 녹음할 거라는 걸 알고 있네", "남자 쪽은 증거로 녹취한 느낌이고 여자 쪽은 녹취하는 걸 모르고 몹시 흥분한 상태 같다", "때렸다는데 차분하게 '내가? 언제?' 이러고 있네. 누가 봐도 때린 증거 안 남기려고 모르는 척하는 것" 등의 반응을 보였다.
현재 사건의 진위 여부와 관련해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,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.